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확장미디어 스튜디오”(Expanded Media Studio)를 거쳐 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하나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지만 큰 틀로 묶이지 않는, 유기적이지 않은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작가들이 가진 독특한 독자성(singularity)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 독자성은 하나의 유기적 틀로서 제한 하기에는 너무도 자유롭다.

그러나 또한 작품들은 각자 외롭게 존재하지는 않는다. 타자에 대해 열려있는 방식으로, 어떤 의미나 목적에 얽매이지 않는 방식으로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이 전시에서는 이 고유한 독자성들을 중심으로 서로를 향해 열려있는 존재로서 작품들을 바라보고, 이 열림 속에서 함께 실존하는 방식, 즉 함께 있음의 의미를 다시 상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삶에서도 주체를 상실하지 않고, 자유롭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법에 대해서도 다시 사유하게 해 줄 것이다.

우선미 (독립큐레이터)
Artist
김현주
주상규
김기태
하경주
유소영
박성준
기훈센
기경도
정승
title
공존 共存
co-existence
date
2019. 1. 15 (Tue)- 1. 26 (Sat)
opening reception
2019. 1. 15 (Tue) / pm 5

Artist Infomation

김현주 Hyun Ju Kim(ex-media)
❚아귀다툼-기계 no.3 Aguidatum - machines no3 _Robotic Installation_MCU, Sensor, Motors, Feather_120cm×120cm×120cm_2019
한국 사회의 다양한 층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긴장의 상황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동물과 기계, 사람의 네거티브 피드백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손을 중앙의 허공에서 아래 위로 휘저으면 이들이 공격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 이는 마치 한판 결투를 벌이는 듯한 인상을 주어, 대립적인 상황을 만든다. 

주상규 Sang kyu JOO
❚Love Tree _Projector, Notebook, arduino, LED, TREE OBJECT_various dimension_2018
작품은 SNS인 트위터(tweeter)에 “사랑”과 “왕따” 등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지닌 텍스트를 검색하여 이에 따라 설치된 나무 오브제의 조명을 함께 변화시킨다. 이를 통해 개인 미디어를 통해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매체를 가진 만큼 우리는 너무도 쉽게 감정을 단순히 표출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김기태 Kitae Kim
❚UFO_Experimental Film _2min 41sec_2016
카메라를 줄에 메달아 한강다리에서 던져 촬영한 영상은 ‘미래를 향해 자신을 던져 이 순간을 통해 진정 존재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실존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카메라를 작가 주체로 설정하여, 던지는 행위를 통해 현실에 충실히 실존해야 하는 자아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고, 나아가 이를 보는 우리의 모습까지 투영될 수 있는 거리감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하경주 Kyungjoo Ha
❚ 소통의 이면 Zeno’s Paradox _Laptop (or projector), apparatus, boundary marked by black lines_various dimension (apparatus: 17cmW×23cmD×12cmH)_2019
기계적 외형을 드러낸 로봇은 다가가면 회피하는 동작을 취한다. 그러나 바닥에 그려진 틀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정해진 경계를 쉽게 넘어서지 않는 모습을 통해 타인과 쉽게 소통하지 못하지만 정해진 틀을 벗어날 수는 없는 우리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유소영 Soyoung YOU
❚ Sweet & sweet _arduino, steppermotor, steel, wood, separatory funnel_70cm×70cm×180cm, 2017
작품은 우리의 소비 안에서 인식하지 못한 구조를 은유하는 형태를 취한다. 즉 초콜릿 회사인 허쉬의 주식 데이터를 이용하여 주가에 따라 떨어지는 물의 양을 조절하게 되는데, 그 양에 따라 작품 하단에 설치된 초콜렛으로 만든 아이의 얼굴을 녹이게 되고, 그 결과 키세스 모양의 초콜릿 봉투는 다시 채워지게 된다. 반복적이면서도 아이러니한 결과는 경제와 윤리와의 관계를 다시 고찰하게 한다.
박성준 PARK, Seong Jun
❚ MONTAGE I _interactive installation_kinect sensor, projector, wireless headphone_various dimension_2016
미국의 연쇄살인범들이 남긴 메시지들을 사용하여 사운드와 인터랙티브 설치로 재구성된 작품은 사용된 각 매체의 특성들을 효과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드러나고 있는 광기와 공포를 직접적으로 상기시키고 나아가 정신분열적인 미디어와 자본주의 시스템에 관한 사유를 유도한다. 

기훈센 kihunsen
❚ forbot: formaum _arduino mixed media_178×69cm _2018
작품에 다가가게 되면 로봇의 팔이 움직여 관람자와 포옹을 하게 된다. 약 3초간의 포옹은 인간과 기계가 가진 경계를 허물고 확장된 개념의 공간을 형성하게 한다. 비록 차가운 신체를 가진 기계이지만 그 행위를 통해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동의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기경도 Kyeongdo,KI
❚ 아주 사적인 Very private _VR Machine, Projector, Notebook_2018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적인 공간과 그 속에서 단절된 개인의 공간을 탐색하는 영상설치이다. 공공의 공간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홀로 사색을 느끼며 타인과는 단절된 상태에서 개인적 공간을 소유하는 시점을 구성하여 군중 속에서 고독한 현대인의 상황을 그려내었다. 

정승 Jung Seung
❚ Prometheus's String V_robotic _various dimension_plant, 3D printing, Art senssor program, 7sensors_2018
작품은 식물의 생육과정과 관련한 정보(조도, 온/습도, UV, 식물의사이즈, 주변소리 및 움직임 등)를 추출하여 데이터로 재현하고, 이를 다시 3D 프린팅을 위한 정보로 변환시켜 식물의 생육주기 동안 매일 3D프린터로 오브제를 생성하는 독특한 설치작업을 구성한다. 생체의 정보가 비물질화된 데이터로 변환되고 다시 물질화된 오브제로 재탄생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과학의 발전과 함께 변모되는 생명의 형태에 관해 다시 숙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