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정원 : 박 규 리

ARTIST
박 규 리

TITLE
욕망의 정원
Garden of Desire
DATE
2017. 11. 8 (Wed)- 11.17 (Fri)
OPENING RECEPTION
2017. 11. 8 (Wed) / pm 6
우리는 분노와 절망을 공유하는 게 더 익숙해진 시대에 있다. 대중매체로 전달되는 정보들은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고 비리와 부정이 끊이지 않는다.
분노와 절망의 본질은 인간의 욕망, 특히 대등하지 않은 조건의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표출되는 부정적 욕망에서 야기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가정, 학교, 회사 등 어렸을 때부터 작은 사회를 이루며 타인과 생활한다. 그러나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나이, 경제력, 학력 등의 이유로 동등하지 않은 주종관계인 갑과 을의 관계에 익숙해짐을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에서 발생된 뒤틀린 욕망은 억압, 폭력, 비리, 은폐와 같은 사회적 문제로 나타난다.

직·간접적으로 경험 하는 문제들은 은연 중 개인의 감정 속에 내재되어 반항심과 억압된 자유를 표출하고자 하는 갈망을 더 깊어지게 한다. 나는 사회를 반항적으로 바라보는 게 익숙했고 그 안에서 자유의 표출을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따라서 반사회적인 히피문화에 자연스레 관심 갖게 되었고 히피의 상징인 사이키델릭적인 무늬나 형광, 또는 강렬한 색감에 매료되었다. 나는 매체를 통해 접한 부정적인 욕망에 관한 사건과 사고들을 주제로 일상에서 찍은 서로 다른 사진을 조각내거나 변형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 전의 이미지를 소멸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조각과 변형은 순간적이고 즉흥적이며 만들어진 결과물은 시각적으로 자극적이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내가 사회에 대한 반항의 욕망을 갖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기본적으로 사진에서 파생된 나의 작업은 감정 전달이 직접적이라고 생각하는 회화(물감)의 매체를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영상, 꼴라주, 설치 등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생성되는 이미지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야 적합할지 먼저 고려한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기본으로 선택한 이유는 우리가 접하는 정보들과 사진이 현실을 기록 한다는 점, 그러나 전달자의 주관성도 개입 되는 점에서 비슷하여 현실에 대한 나의 시각과 관심사를 효과적으로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일상과 관련 있는 사건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인상 깊었던 영화의 장면, 노래의 가사, TV프로그램, 여행사진, SNS, 책 등 일상에서 접하는 매체들과 연관하여 주제와 내용을 메타포 형식으로 작업한다.

사회에 노출 되어있고 사회문제에서 오는 감정들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러 증상들로 나타난다. ‘사회의 노출’과 ‘매체의 노출’ 에서 오는 경험과 생각을 사회의 문제와 연결시킴으로써 작업으로 흡수하고 방출하려 하고 있다. 욕망의 실현은 충만에 있는 게 아니라 욕망 그 자체의 재생산에 있다고 한다. 따라서 나의 작업은 내가 사회에 노출되어있는 한 끊임없이 재생산 된다.

(박규리)

Artist Infomation

박 규 리

1992년생.

개인전
2017 욕망의 정원 갤러리3

그룹전
2016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청년작가 지원 : 움틔움전>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신진작가 발언전 1부> 갤러리 이마주 <스카우트>전
2015 아시아프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