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종
이수종 개인전

ARTIST
TITLE
이수종 개인전
DATE
2025.05.21 (수) - 06.10 (화)
OPENING RECEPTION
2025.05.21 (수) 17:00
CREDIT
주최 및 주관: 아트스페이스3
사진: 전병철
Art Space 3
Director Sookhee Lee
Curator Joohee Park
Assistant Curator Jihyeon Sim
Photography by Byungcheol Jeon
사진: 전병철
Art Space 3
Director Sookhee Lee
Curator Joohee Park
Assistant Curator Jihyeon Sim
Photography by Byungcheol Jeon
2025년 5월 21일 아트스페이스3은 한국을 대표히는 도예가 이수종(b.1948)의 작가로서 작업을 시작한지 50주년을 맞아 개인전을 개최한다. 원로 도예가 이수종은 한국 전통 도예 기법을 계승하여 도예 작업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그의 초기 작업은 조각적 접근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1970년대에서 80년대를 거치면서 흙의 물성, 생성과 소멸이라는 주제로 유기적이고 날 것 그대로의 추상적인 형태의 광범위한 형식을 개발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에는 분청 작업, 2000년대 이후에는 백자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렇듯 그의 광범위한 표현의 스펙트럼을 살펴볼 수 있다.
이수종은 도예가가 다룰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인 ‘점토’, ‘흙’이 단지 재료이기 이전에 발을 딛고 사는 ‘대지’라고 여긴다. 그에게 있어 ‘흙’이라는 것은 단지 작업의 재료일 뿐만 아니라 삶의 바탕이자 자신의 세계관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그는 전통적인 도예의 틀에서 벗어나 물레를 배제한 채 흙을 가지고 자유롭게 손으로 주무르면서 작업하는 ‘흙놀이’ 작업을 몇 년간 해왔고, 이 ‘흙놀이’는 그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여겨진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즈음 철화 분청 작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철화는 붓을 사용한 회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회화성을 짙게 띤다. 이는 이수종의 작업이 가진 전체적인 특징으로써의 즉흥성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즉흥성을 보여주는 드로잉 작업 외에도 이수종은 달항아리를 만드는 것에 도전해왔다. 그는 과거와 같은 모양의 달항아리를 계속해서 만드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달항아리는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여긴다. 그는 철화 분청 드로잉을 하면서 신체의 리듬, 물레를 돌릴 때의 습관 같은 것들을 백토에 맞게 다시 얻고자 자신을 억누르고 절제한다.
이수종은 "나의 작업은 자연의 재료와 신체의 조화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작업관을 소개한다. 자유로운 표현의 이면에는 오랜 시간의 노동과 훈련이 쌓아온 깊은 사유와 숙련된 기술이 깃들어 있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모색하는 그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리는 이수종 개인전에서는 그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관람객이 이수종이 흙을 대하는 태도의 변천과 발자취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자연의 재료와 신체의 조화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달항아리의 충만함은 항아리 속을 비우기 위해 수많은 시간의 노동과 열망을 덜어내는 인고의 시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넉넉하고 풍만한 자연스러운 선은 외부를 깎아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기운에 의해 안으로부터 베어나오는 것이다.
분청의 멋은 자유분방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 숙련을 통한 절제된 표현에 있는 것이다.
이수종
나의 작업은 자연의 재료와 신체의 조화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달항아리의 충만함은 항아리 속을 비우기 위해 수많은 시간의 노동과 열망을 덜어내는 인고의 시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넉넉하고 풍만한 자연스러운 선은 외부를 깎아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기운에 의해 안으로부터 베어나오는 것이다.
분청의 멋은 자유분방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 숙련을 통한 절제된 표현에 있는 것이다.
이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