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피 작가의 신간 『이피세世』가 난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마다 가끔씩 내 손이 나의 뇌의 명령을 따라 움직이는지, 아니면 저절로 움직이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손이 가는 대로 그린다고 생각할 때가 더 많은데, 나의 뇌가 이때까지 손이 그린 것을 손에게 지워버리라고 명령을 내리지 않는 것을 보면, 나의 뇌는 손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끼라를 쓰다듬어온 손 말이다. 아니면 새의 뇌처럼 나의 뇌가 다른 사람의 뇌와는 다른 구조를 가진 건 아닐까? 내가 그리는 것들은 마치 끼라처럼 살아 있지도 않고 죽어 있지도 않다. 미술의 사물들은 살아 있지도, 죽어 있지도 않다.”
『이피세世』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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